대상포진으로 한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70만 명에 이른다. 대상포진 자가진단 방법을 알아보고 발병의 원인과 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과 예방 백신에 대해 알아보자. 대상포진 후유증도 심각하니 예방이 최선이다.
대상포진 자가진단
대상포진 자가진단은 3가지 영역으로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대상포진 가능성이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대상포진과 관련하여 동네 병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 피부발진이 생기기 수일 전 같은 부위가 간지러웠거나 통증을 동반하는 감기 기운이 있었다.
◇ 피부발진과 수포가 모여서 피부 분절을 따라 넓은 띠를 형성하고 있다.
◇ 피부발진과 통증이 몸의 오른쪽이나 왼쪽 한쪽에만 존재한다.
위의 3가지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면 빠른 시일 내 피부과를 방문해야 된다. 10년 전 남편은 귀속에 발진이 생겨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자주가는 동네 병원이 있어 바로 진료를 받는다면 빠른 조치가 될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내과병원에서 대상포진 할머니가 방문하였을 때 급한 환자임을 직감한 원장님은 큰 병원으로 바로 이송을 해주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병은 소문을 내고 치료는 신속하게 해야 된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낀다.
발병원인과 증상
기온이 낮으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겔버스턴 텍사스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실 레예스, 블린리, 블루 교수 등 연구팀이 최근' 항공의학과 인간 수행능력(Aerospace Medicine and Human Performance)'에 게재한 논문에서 "우주비행과 유사한 극한 스트레스 환경인 남극대륙 겨울나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204명(연령분포 20~70대)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빈도가 미국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늘었다"라고 보고했다. 왕성한 면역반응으로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30~39세의 젊은 층에서 대상포진이 많이 발생하여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극한의 추위와 스트레스 상황에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장 사이토카인 등의 조절장애 및 NK( 자연살해) 세포의 활성화 감소로 이어져 잠복해 있던 수두ㅡ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갑자기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발병했던 수두 ㅡ 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완전히 죽지 않고 척수의 신경절에 수년에서 수십 년간 숨죽이고 있다가 신체면역력이 떨어지면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50세 이상에서 암이나 큰 수술을 받은 노약자가 잘 걸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육아와 업무 등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면역력이 떨어진 30,40대는 물론이고 이제는 10,20대의 젊은 수험생도 대상포진 대상자가 되었다.
대상포진은 통증과 수포가 신체 한쪽으로만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매우 드물게는 양측성으로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0.1%). 면역이 약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에도 반대 측에도 새로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zoster sine herpete)도 빈번히 보고 되고 있다.
내장신경과 자율신경에 바이러스가 침범한 경우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검사만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대상포진 후신경통'으로 수년~수십 년간 고통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에도 신경통처럼 몇 개월에서 수년까지 통증이 계속된다.
대상포진 통증은 발진이 대부분 없어지면 감소하지만 조기 치료가 되지 않은 경우에는 피부발진이 사라져도 10명 중 1~2명은 통증이 남아 있어'대상포진 후신경통'으로 발전해 고통받는다.
대상포진발진을 벌레에 물린 것으로 생각하거나 담에 걸린 것으로 자가 진단하여 치료시기를 놓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에 염증을 만들고 신경 손상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상포진이 거의 확실하다면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효과적이지만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신경손상을 줄일 수 있다. 통증 자체도 이차적으로 신경손상을 일으키므로 적극적인 통증 치료가 중요하다. 바이러스 치료와 통증 치료를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
등과 가슴 | 안면부 | 목, 허리, 둔부 |
전체 환자 50~70% |
15% | 그외 |
신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이 가능하다. 눈에 침범한 안구 대상포진은 각막염, 녹내장, 시신경염 및 시력손실을 초래한다. 안면신경과 청신경을 침범하면 안면마비와 귀통증을 일으키는 램지헌트증후군을 일으킨다.
한쪽 얼굴과 귀에 통증과 발진이 생기면 쉽게 진단되지만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회복이 불가능한 안면마비와 청력감소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남편의 경우 귀속에 대상포진이 생겨 안면마비, 맛감각상실, 안질환까지 생겨 고생했다. 지금도 바람 부는 날이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을 보면 약간 대칭이 어긋나 있다.
천주 부위를 침범하면 소변저류와 방광 팽창을 일으킨다. 복부근육을 침범하면 한쪽 배만 불룩 나오는 복부 팽만을 초래한다. 매우 드물지만 신경계와 내장계를 침범하면 척수염, 뇌수막염, 심내막염 등을 초래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면역결핍환자는 대상포진 발병 직후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에 걸린 후 첫 3개월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4배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흉부의 대상포진은 심장으로 가는 동맥에 침범하여 심근경색 위험이 1.7배 증가하며 치매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역학적 연구 결과도 있다.
예방과 백신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으려면 개인위생관리와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이다. 그리고 대상포진 백신을 맞아야 한다. 남편이 대상포진으로 대학병원에 10일 정도 입원하여 고생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퇴원 후 바로 백신 접종을 하었다. 주변 지인들은 한 번씩 대상포진에 걸렸다. 백신접종을 해서 그런지 잘 지내고 있다. 10년 전 백신 예방접종비용은 14만 원으로 생각된다. 요즘은 18만 원 정도 하는 것 같다.
현재 국내 사용 중인 약독화 생백신은 예방효과가 51~70%이며 50대 이상에서 추천한다. 그러나 백혈병과 혈액 암 등으로 면역이 결핍된 환자,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와 임산부에게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왔다. 최근 수입된 사백신은 18세 이상과 면역억제 환자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다. 예방효과는 70~97%로 생백신보다 높지만 2회 접종해야 하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남편은 대상포진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했을 매우 심각했었던 상황이었다. 귀속에 대상포진이 생겨 눈, 코, 입, 귀. 안면근육까지 이상 했었다. 대상포진 치료약의 후유증이 얼굴이 선풍기처럼 부을 수도 있고, 당뇨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였다. 다행히 얼굴은 붓지 않았고 당뇨수치가 많이 올라가 약을 먹었다. 지금도 높은 편이다. 안면근육마비와 입이 돌아간 와사풍은 퇴원 후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많이 좋아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퇴원시키고 바로 대상포진 백신 예방접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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