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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 엠브레이스 인펀트 워머, 보급형 인규베이터

by 무량대복 2023. 2. 9.

디자인 씽킹 5단계로 엠브레이스 인펀트 워머를 개발하여 전 세계 조산아들을 살렸다고 한다. 미숙아들의 가장 어려운 문제인 체온조절을 할 수 있는 보급형 인규베이터가 어떻게 미숙아들을 구했는지 알 수 있다.

 

디자인 씽킹으로 탄생한 엠브레이스 인펀트 워머(Embrace Infant Warmer)

디자인 씽킹은 5단계로  공감하기(주제선정), 디자인 씽킹(문제정의), 아이디어(아이디어발상), 스토리보드(표현, 발표, 제작), 테스트(피드백) 단계로 진행된다.

 

디자인 씽킹을 활용한 창의융합교육 바로가기

 

2007년 미국 스테포드 대학교 박사학위 수여를 앞둔 '라울패닉 커'는 교내에서 D.SCHOOL의 디자인 씽킹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4명의 팀으로 구성된 팀의 과제는 '저렴한 인규베이터 개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맞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미숙아 사망수는 1년에 100만 명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 명의 미숙아가 태어나는데 그중 6% 이상은 사망한다는 것이다. 보통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이를 미숙아라고 한다. 출생체중을 기준으로 2500g 미만의 경우를 저체중 출생아, 1500g 미만은 극소 저체중 출생아, 1000g 미만이면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라고 부른다. 분류하는 이름과 상관없이 미숙아는 만삭아 보다 사망률이 높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미숙아가 겪는 다양한 증상 가운데 체온조절의 어려움이 가장 크다. 미숙아는 피부 바로 아래 피하지방층이 얇아 열을 빼앗기기가 쉽다. 열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부족하다. 신생아는 열을 만드는데 필요한 갈색 지방이 부족해 열을 내는 데 한계가 있고 저체온증은 여러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미숙아가 태어나면 인큐베이터에서 집중치료를 받게 된다.

 

인큐베이터는 산소공급, 안전한 위생환경 제공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미숙아 스스로 열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에서 아이에게 알맞은 열을 제공해야 된다. 적정한 체온 유지가 필수다. 미숙아 상당수가 인큐베이터에서 집중치료를 받으면 생존확률이 크게 높아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500g 미만의 극소 저체중 출생하여도 80~92% 생존율을 나타낸다. 하지만 의료기술과 설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경우나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생존율이 떨어지다.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 미숙아들이 집중 치료를 받지 못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인큐베이터가 확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미숙아 생존율이 떨어지며 한 달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다. 그래서 이들에게 한 달 만이라도 아이를 살려보자.

 

전체 미숙아의 1/3이 인도에서 태어 난 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의 동료들과 인도로  달려갔다. 인도에서 접한 환경은 열악하였다. 한대당 2천만 원이 넘는 인규베이터는 공급 수량 자체가 적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못했다. 개발 도상국의 빈민가나 산속 마을에서는 유지조차 불가능한 그저 비싼 바구니에 불과하다. 몇 달 동안 동료들과 인도를 돌아다니며 취약계층의 산모들과 아이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한 결과 몇 가지 문제 정의를 내리게 되었다.

  1. 취약계층이 사용해야 하므로 저렴해야 된다.
  2. 산모가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해야 된다.
  3. 이동이 쉽고 간편해야 된다.
  4. 전기가 없어도 사용 가능해야 된다.
  5. 위생적으로 다른 산모도 가능해야 된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대략적으로 빠르게 시제품을 개발하여 만들었다. 2년 동안 인도의 산모, 간호사, 의사들과 테스트를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을 반복했다.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전기가 없어도, 돈이 별로 없어도 뜨거운 물만 있으면 4시간 동안 37도의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엠브레이스 인펀트 워머(Embrace Infant Warmer)가 만들어졌다.

전기가 없어도 온수를 사용해 20분 동안 보온 팩을 데우면 4시간 동안 37도의 온도가 유지되고, 안전을 위해 37도에 도달할 경우 알람으로 알려주는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 보급형 인큐베이터이다.

 

이 보급형 인규베이터 엠브레이스 인펀트 워머(Embrace Infant Warmer)는 불과 25달러, 병원 인큐베이터의 가격의 1/1000인 것이다. 10년 동안 그들이 구해낸 소중한 생명은 350,000명 이상이라고 한다.

 

디자인 씽킹으로 개발한 제품 엠브레이스 인펀트 워머(Embrace Infant Warmer)를 한 재단이 라이센스를 구입해 원가 3만 원대로 제품을 제공하며 사망하던 영아 70%가 생존했다. 

 

엠브레이스 인펀트 워머(Embrace Infant Warmer)를  엠브레이스 네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용절감으로 개발도상국에 쉽게 공급하게 되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 히터를 제외하면 인펀트 무게는 1.6kg 수준이다. 히터가 없다면 온수를 통해 웜팩에 열을 가해도 된다. 저렴한 가격에 무겁지 않으니 꼭 병원에만 있을 필요가 없다. 미숙아가 있는 가정에서 비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휴대하고 다닐 수 도 있다.  세척도 가능해 위생적이다. 

 

사업은 계속확장되어 2011년 인도와 소말리아 파일럿 프로젝트 이후 GE헬스케어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세계적인 유통과 판매를 하고 있다. 2013년에는 3개 대륙 10개국에서 22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인펀트 워머제조를 인도의 피닉스 에디컬 시스템즈에 맡겨 전체 세트 하나를 구매할 시 406달러로 실제 판매 가격보다 조금 비싸졌다. 베이비랩과 웜팩은 각각 65달러와 91달러에 따로 판매되고 있다. 비싼 고가의 인큐베이터 장비보다는 여전히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다.

 

처음 시작은 디자인 씽킹 학교 과제에서 시작하여 미숙아 생명을 살리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여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점에 새삼 감동이다. 디자인 씽킹 5단계를 생활 속에서 적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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